나도 ‘나를 다잡는 명장’이 되고 싶다
날짜 2018-07-14 11:02:57 조회 209 추천 0
실케

나도나를 다잡는명장이 되고 싶다

 

60세가 넘어설 때쯤 생각을 했다. 75세 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면 잘 사는 거라고. 오래 사는 거보다 건강하게 사는 거, 그걸 바랬다. 하던 사업 놓고 나면 문제없이 그때까지 잘 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허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몸이 여기저기 삐그덕 거렸다. 그러던 중 고질 아토피를 만났다. 할 수 없이 73세에 아토피로 산에 들어가 살아야 했다. 어쩌겠나? 다 자기 잘못인데. 학창시절에 느슨하게 공부를 해댄 거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한 데로 적당히 살아가는 요즘이나 참 비슷하다.

 

조그만 회사니까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면서 정신없이 살았다. 8시에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 하루 종일 동분서주하다보면 저녁 늦게 퇴근이다. 저녁 시간이 되면 이른 퇴근이던 늦은 퇴근이던 꼭 가는 곳이 있다. 지 좋아 다니는 술집이다. 내 세상 같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거기서 놀다가 집에 가면 밤 12시가 넘었다. 그때는 음주운전단속이라는 게 없었기에 술 취한 사람이 마음대로 차를 끌고 다닐 때다.

 

한번은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달려들었다. 만취가 된 사람이 지나가는 내 차로 덤벼들은 것이다. 나타나는 순간 급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받고 말았다. 대자로 뻗어 저 앞에 널브러진 것을 겨우 차에다 싣고 아는 병원으로 갔다. 사정 얘기하고 나니 사무장이 부른다. “밖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며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란다. 아니나 다를까 차에 치인 사람의 동료들이 따라 온 것이다. 나가서 무조건 걸었다.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저 눔 야, 저 눔!”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걸어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일하고 술 마시며 열심히 살 때의 그 즈음이 2002년도다. 그해 614일 신나는 일이 생겼다. 축구하면 변방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것을 스타트한 날이다. 그 바람에 붉은 악마들이 입는 티셔츠를 두 가지나 샀고 폴란드 목도리를 사서 입고 걸고 돌아다녔다. 대전 월드겁 경기장에도 갔었다. 축구전용구장인 대전운동장에서는 미국과 폴란드가 맞붙었다. 대한민국이 16강 가려면 폴란드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거다. 딱 그렇게 되었다. 내 발밑에서 폴란드가 미국 골대에 두 골이나 차 넣은 것이다. 시작 10분도 안 되었는데. 관중들은 신바람이 났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 · · !!! · · !!!”을 외쳐대며 신바람을 냈다. 그날이 대한민국이 16강에 오른 날이다. 참 감격스러웠다.

 

벌써 16년이나 흘러 또 월드컵 시즌이다. 이번에 결승전에 오른 나라가 듣도 보도 못한 크로아티아다. 도대체 크로아티아가 어떤 나라야? 알아보니 이탈리아 동쪽에 붙어있는 서울인구의 반도 안 되는, 크기는 우리의 반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다. 그 나라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일을 냈다. 이런 것을 보면 살맛이 난다. “하면 돼! 꿈은 이루어져!”라는 정신력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축구의 종가인 영국을 꺽고.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우리의 정신이 신체를 지배했다며 현지와 크로아티아에선 온통 열광의 도가니란다.

 

언제나 어디서나 놀랄만한 일들을 만들어내는 곳을 들여다보면 수긍이 가는 게 있다. 거기엔 늘 강인한 정신력이 있다. 그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반한 것도 그것이다.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와 거기에 맞는 실천력, 이 얼마나 대단하단 말인가? 안 될게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이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느슨해졌다. 건강관리도 그렇고 일상도 그렇다. 좀 달라져보고 싶다. 그래서 이 바람에 생각을 한다. 나도 나를 다잡자는 명장이 되겠다고. 2002년의 명장 거스 히딩크처럼, 2018년의 크로아티아의 명장 즐라트코 달리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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